두사람의 이인삼각. 2인 3각. 두사람의 발을 하나씩 묶고 서로의 어깨를 감싸쥐고 앞을 향해 한발씩 내딛는다. 어느때엔 걸음이 엉키어 넘어지기도 하고, 너무 먼 길을 가느라 지치기도 하고, 쉬고싶기도 하고, 항상 곁에 있어야해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이인삼각의 연애를 시작하는건 평생동안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 아닐까?. 걸음이 엉키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되고, 너무 먼길을 가느라 지치면 쉬어가면 되고, 항상 곁에 있어 불편하게 되면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된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 서로의 걸음을 맞추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연애. 그것은 이인삼각. 누구도 혼자서는 절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함께 가야 의미가 있고, 함께 하기때문에 더 많이 웃을 수 있고 넘어져도 위로받을 수 있는것. 연애를 하는건. 행복해 지기 위해서 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관심을 받고, 누군가를 챙겨주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모든 연애가 늘 그렇게 행복에 겨웠던 적은 없었다. 누구라도 지치고, 누구라도 변하고, 누구라도 그만두고 싶은 때가 온다. 그런 사실앞에 내가 다가갔을때.. 앞을 향해 함께 걸어간 시간들이 이별앞이었다니, 아뿔싸. 라고 느낄때.. 도대체 연애는 슬프려고 하나. 싶었던 순간들... 그래서, 다음엔 더 신중하게. 다음엔 더 조심스럽게. 다음엔 더 마음을 비우고. 누군가의 진심을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또 다시 두사람의 이인삼각이 시작된다. 행복의 출발선에서 우리는 불행의 피니쉬라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more than yesterday. 지난번 보다 더 괜찮은 이인삼각이 완성된다. 우리는 '더 괜찮은 이인삼각' 의 一人이 되기 위해, 많이 넘어지고 자주 부딪히고 소통하고 어깨를 감싸 안는 방법을 배운다. 일방의 걸음이 아닌, 두사람의 한 보. 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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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Pray Love 의 중간쯤. 리즈는 드디어 데이비드를 완전히 보내주기로 한다. 소울메이트라고 굳게 믿었던, 정신적인면에서 많은 영향을 주었던 한 남자를 자신의 우주 바깥으로 내보내기로 한다. 그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텍사스에서 온 늙은 조언자로 부터, 데이비드의 역할은 끝났다며 놔주라는 충고를 듣는다. 이인삼각 이 떠올랐다. 불현듯. 스치는 생각. 우리는 모두 행복해 지기 위해 연애를 하고 사랑에 빠지며 이 세상을 핑크로 물들이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핑크로 채워지지 않는다. 두사람의 이인삼각은 끝 없이 펼쳐지고 그 레이스에 먼저 백기를 드는건,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이 아니라, 지쳐버린 연인이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이인삼각을 잘해내기 위해서. 우리는 욕심을 버리고, 헛된 꿈을 버리고,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의 호흡과 내 호흡을 같이하는것. 그런 것들을 배워야 할 것이다. 지금 연애를 하고있는,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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